자유의 세계를 향한 파도

바다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규칙이 있다. ‘이안류(離岸流, rip current)’가 그것이다. 파도는 대개 바다에서 해안가로 밀려오지만, 이안류는 해안가에서 바다 쪽으로 급하게 흘러나간다. 그래서 ‘역파도’라고도 불린다. 종종 언론에서 해안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먼 바다로 휩쓸렸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안류 때문이다. 이안류는 유속이 초속 2~3m로 수영 선수보다도 월등히 빠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이안류를 이용해서 자유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쳤던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영화 속 인물 ‘빠삐용’이다.

빠삐용과 이안류의 규칙

빠삐용은 영화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1973년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의 작품 ‘빠삐용’은 살인죄의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 프랑스의 무기수 앙리 샤리에르(Henri Charrière)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프랑스어로 나비가 빠삐용(papillon)인데, 그의 가슴에 나비 문신이 있어서 ‘빠삐용’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살인 누명을 쓴 금고 털이범 빠삐용과 수많은 죄수들을 짐짝처럼 실은 수송선의 환경은 처참하다. 무더위와 말라리아 감염, 열악한 환경 탓에 어떤 죄수는 자살까지 한다. 이윽고 죄수들은 한 교도소에 도착한다. 이곳에 인권은 없다. 무자비한 폭력, 힘든 노역장, 위협, 좌절뿐이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빠삐용은 이곳에서 늘 탈출할 기회를 엿본다. 그는 감옥에서 알게된 친구 드가와 여러 차례 탈옥을 감행했으나 실패하여 수년간 매질, 독방 감금, 굶주림 등 생존을 위한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그럼에도 자유를 향한 꿈을 저버릴 수 없었던 그는 이후에도 수차례 탈옥을 시도하지만, 다시금 붙잡혀 재수감을 반복한다. 그리고 5년이라는 기나긴 독방 생활을 또 연이어 한다. 어느덧 나이 들어 노쇠한 모습으로 독방에서 풀려난 그는 ‘죄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 섬으로 끌려간다. 일명 ‘악마의 섬’이라 불리는 그곳은 사방이 절벽과 거센 파도로 막혀있어 탈출이 불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빠삐용은 끊임없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자유의 그날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어느 날 그는 코코넛 자루를 바다에 던져 본다. 공교롭게도 그것은 먼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섬 쪽으로 다시 돌아와 바위에 부딪혀 버린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절벽 위 악마의 섬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마침내 거칠게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자신에게 아주 유리하게 작용할 ‘규칙’을 발견한다. ‘이안류’가 그것이다.

빠삐용은 파도를 바라보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파도가 일곱 번의 주기로 바뀌며, 그중 가장 강한 일곱 번째 파도가 칠 때 반대방향으로 흘러가는 조류, 곧 역파도를 이용해 단번에 섬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는 친구 드가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드가는 막막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빠삐용과 함께하지 않는다. 빠삐용은 홀로 코코넛 자루를 안고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 그리고 먼 바다를 향해 세차게 팔을 내젓는다. 바다 한복판에 다다른 빠삐용은 햇빛을 온몸에 받으며 “야, 이놈들아, 나 여기 이렇게 살아있다”고 외친다. 영화는 망망대해로 사라지는 빠삐용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며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으로 끝을 맺는다.

“빠삐용은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여생을 자유의 몸으로 살았다. 이 악명 높은 기아나의 감옥도 그를 굴복시키진 못했다.”

빠삐용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발견한 것은 이안류의 규칙이었다. 악마의 섬 쪽으로 늘 거칠게 다가오는 파도 속에서 법칙을 발견하고, 그 규칙에 몸을 실어서 빠삐용은 드디어 악마의 섬을 탈출하여 자유를 얻게 되었다.

빠삐용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앙리 샤리에르는 수차례의 탈옥과 재수감을 반복한 끝에 10년 만인 1941년 탈출에 성공하여 베네수엘라에 정착했다고 한다.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의 자서전에 근거한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진정한 자유를 향한 특별한 규칙

해를 두어 낮을 환하게 하시는 이, 달과 별을 두어 밤을 비추도록 정하신 이, 파도 소리 요란하게 바다를 뒤흔드시는 이, 그 이름 만군의 야훼(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이것은 내가 만든 법칙, 이것이 내 앞에서 사라진다면, 이스라엘 후손도 한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공동번역 예레미야 31:35~36)

성경은 하나님이 정하신 법칙대로,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바다가 그들에게 지정된 일을 행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해, 달, 별들이 정밀하게, 정해진 규칙에 따라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규칙인 것이다.

바람과 지진에 의해 파도가 생성되고, 기조력(달과 태양의 중력이 지구의 바닷물을 당기는 힘)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발생하여, 매 12시간 25분을 기준으로 반복되는 것도 하나님이 정하신 규칙인 것이다. 지금도 지구, 달, 태양 간의 인력에 의해 바닷물의 표면은 규칙적인 승강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천지가 주의 규례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연고니이다 (시편 119:91)

빠삐용이 발견한 이안류의 규칙은 바다를 격동시켜 파도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역사(役事)이며 천지의 규례다. 이안류의 규례가 빠삐용에게는 자유의 세계로의 탈출구였다.

이안류와 자유의 세계

이제 시선을 돌려 우리의 삶을 바라보자. 이 세상에는 가난과 질병, 재해들로 넘쳐난다. 연일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 죽음의 소식은 영화 속 죄수들이 겪었던 끔찍한 일상과 별반 다름이 없다. 우리는 인생의 수한을 다하는 날까지 탄식과 괴로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일까. 사람들은 종종 우리의 삶에 대해 ‘답도 없는 인생’, ‘출구 없는 감옥’이라고 하소연한다.

인생들에게 이 같은 삶이 시작된 원인은 무엇일까. 성경은 ‘죄’에 있다고 답한다(로마서 5:12, 6:23). 그 죄의 근본은 이 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 내 영혼이 하늘에서 지은 것이다. 성경 속 두로(현재 지명 수르)나라 왕 히람과 바벨론 왕에 대한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이들은 창세 전에 기름부음을 받은 천사였으나, 하늘에서 범죄한 대가로 이 땅에 인생의 모습으로 태어났다(에스겔 28:11~17, 이사야 14:4~15). 이 두 사람의 기록은, 인류가 왜 이 땅에 태어나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지를 알려주는 교훈이 된다(로마서 15:4). 이렇게 하늘에서 범죄한 인생들을 구원하시려, 하늘의 하나님도 인생의 가시 옷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셨다(누가복음 15:4~7, 19:10, 히브리서 2:14~15).

이 지구가 하늘에서 범죄한 영혼들이 사는 교도소 곧 감옥임을 깨달았던 사도들은, 사람의 육체를 가리켜 영혼이 임시 거하는 장막집이라고 표현했다(고린도후서 5:1). 형무소인 이 땅에서 살아가며 인생들은 여전히 죄의 사슬을 풀지 못한 채 근심, 걱정, 슬픔에 매여서 살아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약한 육체에는 서서히 질병과 가난과 고독이 깃든다. 사망의 두려움이 조여오는 불안하고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생들에게 영원한 자유의 세계로의 탈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로마서 8:1~2)

생명의 성령의 법, 다름 아닌 죄에서 해방받는 유일한 법칙이다. 그러면 생명의 성령의 법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이 인류의 죄를 지우시려 세워주신 새 언약이다(예레미야 31:31~34, 마태복음 26:17~28, 누가복음 22:7~20). 새 언약은 결코 쉬운 과정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롱과 모욕은 고사하고, 1분 1초도 견디기 힘든 십자가 형벌의 끔찍한 아픔을 삼키시고, 땀방울이 핏방울 되기까지 애절하게 기도하신 하나님의 희생이 있었다(마가복음 14:33~36, 14:64~65, 15:17~32, 누가복음 22:41~44). 즉 하나님의 목숨을 담보로 새 언약을 세우신 것이다. 바로 이 새 언약의 규칙 안에서 인류는 온전한 죄 사함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새 언약에 담긴 하나님의 애달픈 사랑을 깨달았던 믿음의 선진들은 어디를 가든지 새 언약의 규례 곧 유월절안식일의 규례를 끝까지 부여잡고 지키며 담대히 전파했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준 것은 주님께 받은 것입니다. 주 예수님께서 배반당하시던 날(유월절) 밤에 빵을 들고 ···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나를 기억하면서 이것을 행하여라 ···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 이것을 행하여라” 여러분은 이 빵(떡)을 먹고 잔(포도주)을 마실 때마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 ··· 전하십시오 (쉬운성경 고린도전서 11:23~26)

바울은 ··· 회당으로 들어가 삼주에 걸쳐 안식일마다 성경을 가지고 ···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증명했습니다 (쉬운성경 사도행전 17:2~3)

초대교회 사도들의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진 곳이 교회다(마태복음 16:18, 에베소서 2:20). 곧 진리 교회란 사도들이 그랬던 것처럼, 죄에서 자유하는 새 언약의 규례를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린도후서 3:6). 그 규례를 지키지 않으면서 “죄에서 해방 받았다” 혹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설교하는 것은, 신자들에게 거짓 소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만물 곧 해와 달과 파도에게 규정과 규례를 허락하셨다. 낮과 밤이 번갈아 임하면서 인생들에게는 일자와 연한이라는 규칙이 정해졌다(창세기 1:14). 악마의 섬으로 들이치는 수많은 파도 중에서 특별한 이안류의 규칙이 있었던 것처럼, 인생들에게 임하는 많은 일자와 연한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규칙인 새 언약의 절기들을 허락하셨다.

이안류와 새 언약의 절기

영원한 자유의 세계로 향하는 길, 이 외딴 행성 지구에 하루하루 삶의 파도가 들이치고 있다. 사방이 가로막힌 절망의 섬으로 들이치던 파도에 그 섬을 탈출할 수 있는 규칙이 있었듯이,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영원한 자유의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하나님의 규례와 법칙을 알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기쁘고 놀라운 일인가(히브리서 9:15).

빠삐용은 파도에 몸을 맡겨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영혼을 맡기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사랑으로 말씀하시고 세워주신 특별한 규례와 법칙이 우리를 영원한 자유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자유의 나래를 펴는 그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나는 절기를 지키러 즐거운 몸부림을 치며 나비처럼 날아서, 하나님의 교회에 간다.

<참고자료>
1. ‘‘빠삐용’…인간이 저지른 최악의 죄는?’, 문학뉴스, 2018. 11. 23.
2. 조석(潮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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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달이

    작은 것 하나라도 한 생명의 하늘 소망을 위해 창조하신 거라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아직도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찾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새언약을 알고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1000국 소망 학생

    죽음의 땅 지구에서 살아가는 죄인을 하나님의 희생으로 살려주시고, 하나님께서 매 순간마다 저를 천국에 데려가시고자 제게 손을 내밀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를 살리시기 위한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을 깨닫고 그 희생과 사랑에 보답드리는 삶을 살기를 희망합니다. 영의 부모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3. 날개없는 천사

    늘 자유를 향해서 몸부림 치면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참하나님을 영접하고서야 진정한 자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깨닫게해주신 엘로힘하나님께진정 감사드립니다

  4. 귀염둥스

    아버지하나님 어머니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5. know

    하루하루 삶의 파도가 들이칠때, 기댈곳도, 의지할곳도 없어 막막하기만할때, 하나님의 규례가 소망이 되었네요~ 진정한 자유의 방법을 알았으니 이를 굳게 잡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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