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단위 – 화폐

성경의 화폐 단위는 다릭, 렙돈, 고드란트, 앗사리온, 데나리온, 드라크마 등이 있다. 주조화폐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주로 양모, 곡물, 목재, 가축 등으로 물물교환을 하거나 금속의 무게를 달아 값을 치렀다. 주조화폐는 BC 7세기경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금속 조각의 화폐였던 것이 차츰 금화나 은화로 발전했다. 화폐가 발전하면서 무게의 단위와 주화의 명칭이 상용되기도 했다. 무게 단위이자 화폐로 통용됐던 게라, 베가, 세겔에 대해서는 ‘성경의 단위 – 무게’ 편을 참고하면 된다.

구약성경의 화폐 단위

다릭(Daric)

다릭(Daric)은 바사(페르시아) 시대의 표준 금화다. 황제 다리오(다리우스 1세)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화폐 단위다. 원어인 히브리어성경에는 ‘דַּרְכְּמוֹן(darkemon)’으로 기록되어 있다. 1다릭의 무게는 약 8.4g이다. 금 1돈이 3.75g이니 2돈을 웃도는 가치인 셈이다.

또 어떤 족장들은 금 이만 다릭과 은 이천이백 마네를 역사 곳간에 드렸고 (느헤미야 7:71)

아닥사스다(아르타크세르크세스) 왕이 치리할 때, 3차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본국으로 돌아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한다. 성경은 당시 어떤 족장들이 금 20,000다릭을 성전 건축에 쓸 예물로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무게로 168kg의 엄청난 양이다. 2018년 12월 현재 금 시세가 순금 1g이 약 45,000원이다. 20,000다릭이면 75억 원 정도의 금액을 봉헌했던 것이다. 단, 금의 가치가 시대에 따라 다르다는 전제 하에 당시의 가치로 계산한 추정치는 90억원가량이다.

신약성경의 화폐 단위

렙돈(Lepton)

렙돈(λεπτόν, Lepton)은 ‘적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신약성경의 화폐 단위 중 최소 단위다. 헬라의 주화로 고드란트의 2분의 1 정도다. 성경에서는 가난한 과부가 연보궤에 두 렙돈을 넣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연보궤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가라사대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구차한 중에서 자기의 있는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1:1~4)

과부는 적은 금액이지만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헌금했고, 예수님께서는 그 믿음을 기뻐하시며 칭찬하셨다.

고드란트(Godrants)

고드란트(κοδράντης, Godrants)는 로마에서 쓰이던 동전 중 최소 단위다. 로마의 하루 입욕료로 렙돈의 2배다. 앗사리온의 4분의 1 정도이며 현재 가치로는 약 1,000원에 해당한다. 무게로는 약 3.5g이다. 마가복음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가난한 과부의 2렙돈이 1고드란트라고 알려주고 있다.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 (마가복음 12:42)

앗사리온(Assarion)

앗사리온(ἀσσάριον, assarion)은 로마에서 쓰던 소액 동전으로 청동 화폐 단위다. 앗사리온은 데나리온의 16분의 1에 해당한다. 1앗사리온은 오늘날 화폐가치로는 약 5천 원 정도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마태복음 10:29)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보잘것없는 미물조차도 하나님의 뜻과 주권 아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주고 계신다.

데나리온(Denarius)

데나리온(δηνάριον, denarius)은 로마에서 쓰이던 기본 화폐 단위로 노동자의 하루 품삯 또는 로마 병졸의 하루 급여다. 로마에 세금으로 바친 돈이었으며 로마 황제의 초상과 글이 새겨져 있다. 데나리온은 무게가 약 4g인 은화(銀貨)였다.

성경의 화폐 단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초상이 새겨진 은화.

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어떤 사람들이 분내어 서로 말하되 무슨 의사로 이 향유를 허비하였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마가복음 14:3~5)

한 여자가 들고 온 나드(Nard)는 고급 향유다. 휘발성이 강한 나드는 반드시 병에 넣어서 보관한다. 사용할 때는 병을 깨서 향을 퍼지게 하는데, 신경안정제로 쓰이기도 한다. 이 나드향의 가격은 삼백 데나리온이었다. 오늘날 노동자의 하루 품삯을 7만 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약 2천만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향료인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모든 마음을 담아 나드 한 옥합을 깨뜨렸던 한 여인의 진실된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드라크마(Drachma)

드라크마(δραχμή, Drachma)는 ‘움켜쥐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헬라에서 쓰이던 기본 화폐 단위로 은화의 명칭이다. 무게는 약 4.3g으로 1드라크마는 로마의 주화 데나리온과 마찬가지로 노동자 하루 품삯이다.

어느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도록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은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았노라 하리라 (누가복음 15:8~9)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작은 은화를 꿰어 만든 머리 장식을 사용해온 관습이 있다고 한다. 드라크마 10개를 끈에 꿰어 만든 이 머리 장식을 세메디(Semedi)라고 불리는데, 결혼한 남녀의 사랑의 증표였다고도 전해진다. 즉 세메디는 장식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예수님의 비유 속에 나오는 열 개의 드라크마는 바로 이 세메디로 추정하고 있다. 여자에게 잃어버린 하나의 드라크마는 단순히 은화 한 닢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하나를 잃어버렸으니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리고 그것을 찾았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 예수님께서는 이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라는 비유를 통해 천국이 이와 같음을 설명하셨다.

므나(Mina)

므나(μνᾶ, Mina)는 주로 귀금속의 중량을 재는 단위였으나 헬라와 로마에서는 화폐 단위로도 사용됐다. 1므나는 100드라크마로, 노동자가 100일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가라사대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그 종 열을 불러 은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그런데 그 백성이 저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가로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노이다 하였더라 … 주인이 가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그리고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 (누가복음 19:12~27)

이 비유 속에서 귀인이 주고 간 10므나는 1000드라크마로 노동자가 1000일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노동자 일일 급여를 7만 원으로 환산한다면 7천만 원 정도다. 종들은 1인당 7백만 원의 자본금을 받았던 것이다. 왕은 그 많은 자본금을 가지고도 장사를 하지 않아 이윤을 남기지 못한 종을 엄히 문책했다.

달란트(Talent)

달란트(τάλαντον, Talent)는 신약시대로 오면서 무게 단위에서 화폐 단위로 바뀌었다. 세겔의 3,000배이며 화폐로는 금, 은 달란트로 구분됐다. 금 달란트는 은보다 15배의 가치를 지녔다. 금 1달란트는 6천 데나리온에 해당한다. 이는 노동자가 16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이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처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한대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그 종이 나가서 제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 하나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가로되 빚을 갚으라 하매 그 동관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나를 참아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저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그 동관들이 그것을 보고 심히 민망하여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고하니 이에 주인이 저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하고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저를 옥졸들에게 붙이니라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마태복음 18:24~35)

예수님의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는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우쳐주신 것이다. 10,000달란트는 일꾼이 16만 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벌어야 모을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하나님께 일만 달란트만큼 엄청난 죄를 지은 우리가 그 모든 죄를 탕감받고도, 나에게 고작 백 데나리온(100일의 품삯) 정도의 죄를 진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이 비유에 등장하는 악한 종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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