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온 입성기

그해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었다. 15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직후였고, 당선자를 지지하던 국민들의 환희가 채 가시지 않은 때였다. 우연하게 ― 사실은 필연적으로 ―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을 알게 된 것이 지금 와 생각해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새삼 그날의 마음속 앨범을 들추자니 벅차고 들뜬 느낌을 말로 다 형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을 알게 된 후, 나는 내 생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씀들을 탐구하며 한껏 고무되었다. 아니, 혼란스럽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이토록 확실하게 성경에 기록돼 있는데, 왜 나는 여지껏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을까. 자책과 회한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사실 나는 문을 열기가 두려웠다. 가슴 한 켠에 의심의 칼날을 품고 있으면서도 봄빛 같은 그들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녹아버릴 것 같아서, 투명하고 거대한 진리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게 뻔해서 몹시도 망설여졌다. 그러나 그들의 노크소리에 어느새 내 손은 걸쇠를 돌리고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었다. 내 마음은 그렇게 무언가에 압도된 듯, 사로잡힌 듯 무심결에 저절로 열렸다.

마음을 열고 성경을 들여다보니 진리의 비밀들이 매직아이처럼 도드라져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비밀의 상자를 열어본 기분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았다는 표현으로는 심히 부족할 만큼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그 직전까지도 신앙생활에 깨나 열성이던 나였지만 성경은 쉬운 책이 아니었다. 난해하고 방대하기까지 하여 구원의 초점을 잡지 못한 채 막막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로부터 진리의 비밀들을 전해 들은 후, 그런 느낌은 씻은 듯 사라졌다. 꿀송이보다 더 달다는 말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고, 밤낮 성경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상식과 고정관념은 진리와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이내 꼬리를 감추기 마련이다. 진리와 진실의 가르침 이후 내 머릿속에 단단히 고착돼 있던, 화석 같은 상식과 고정관념들은 스멀스멀 녹아내렸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안식일을 일요일로 바꿨다’는 상식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산산이 부서졌다. 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셨고, 나의 롤모델이었던 바울이 안식일을 지켰는데 나는 감히 안식일을 외면하고 있었다니, 나는 나의 괘씸함에 당혹스러웠다.

해마다 12월이 오면 들뜬 마음으로 ‘기쁘다 구주 오셨네’ 캐럴을 부르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교인들의 집을 돌며 새벽송을 불렀던 호기(豪氣)는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하신 예수님의 간절하신 부탁에 완전히 꼬리를 내렸다. ‘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밖에 없네 다시 성케 하기도 예수님의 피밖에 없네’ 예수님의 보혈을 찬양하면서도 유월절 먹기를 원하지 않았던 나의 위선에 한숨이 흘러나왔다.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해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는, 사람 되어 두 번째 임하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을 목도할 때는 가슴에서 쿵 하고 소리가 났다. 세상 모든 생명체가 어머니로부터 생명을 얻는 섭리 속에 감추어진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비밀의 열쇠를 받아들 때는 나의 뇌 속에서 강도 높은 지진이 났다.

시온. 안정한 처소 된 예루살렘과 율법을 세우신 우리의 왕이 계시는 곳, 하나님의 절기를 지키는 진리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에 나는 이렇게 입성했다. 내가 시온 입성을 잠시 주저하고 망설였듯 가족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교회로 개종한 나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결국 성경의 가르침에 무릎을 꿇었다.

타인의 비방과 비뚤어진 시선이 두려워 진리에 대해 소극적이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면, 말로에 더 두려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내 가족들은 현재 옳은 선택을 했노라 자부하고 있고,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는 그날의 황망하고 가슴 뛰던 첫사랑의 마음을 오롯이 간직하고 싶다. 시온 입성의 궁극적 목적, 두 번째 내가 입성해야 할 그곳, 나의 해묵은 꿈이자 최대의 갈망인 천국에 입성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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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학생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믿어서 습관처럼 말씀살피고 시온에 나아갔지만 이제부터라도 영원한 천국가는 그 날까지 습관이 아닌 온 마음을 다하여 아버지 어머니를 따르는 자녀가 되고싶습니다

  2. 가고파요고향

    르네상스님의 글을 읽으니 저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을 당시 기억이 나네요… 딸아이엄마는S교단에서 딸아이는 J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하던중에 아이엄마와 딸아이가 서로다른 교리로인해 서로 다투고 아이엄마가 딸아이를 혼내는걸 보게되었고, 가장된 저로서는 교회라곤 다녀보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었지만, 딸아이와 아이들엄마의 종교다툼을 지켜만 볼수없었기에 정말 진실된 교회를 찾아보려고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모녀를 진실된 교회로 보내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납품업을하던 저는 언젠가 제게 거래처 직원분이 성경말씀대로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말이 문득 생각나서 연락드리고 시온으로 첫 발걸음을 했었습니다. 그날 난생 처음들어보는 성경진리말씀이 제게도 너무나 큰감동이었으며 놀라움이었습니다.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이 꿀송이와 같았다는 말씀이 다시한번 와닿네요… 저희들의 영혼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진리의 시온인 하나님의교회로 이끌어주신 하늘아버지어머니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3. 수민

    시온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4. 강남콩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귀한 진리를 이 죄인이 받게 해주시고 알게 해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귀한 새언약 진리를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5. .

    너무 어릴 때 침례를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알게 된 은혜를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6. 루리{에리}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은혜로운 글입니다.

  7. 박미선

    글을 읽다보니 저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때가 새록 새록 기억이 나면서 그 때 그마음을 다시 가지고 끝까지 믿음의 광야길 걸어가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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