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을 입에 바르고

당나라 현종이 이임보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것은 최악의 실수였다.
학식도, 치국의 능력도 없는 이임보가 대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남에게 아첨하는 재간만 출중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종의 비위를 맞추며 절개가 곧은 신하의 충언이나 백성들의 간언(諫言)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직언을 생각하고 있는 선비들은 황제에게 접근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암암리에 이런 선비들이 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조정에는 엄정지라는 충직한 대신이 있었다.
이임보는 그가 자신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방의 지사로 내려보냈다.
이후 현종이 엄정지를 찾자 이임보는 그를 찾아보겠노라 하고 엄정지의 아우를 찾아갔다.
이임보는 “형이 황제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병이 나서 몸이 불편하니 경성에 돌아가 치료를 하고 싶다고 상주서를 조정에 올리라”고 말했다.
엄정지의 아우는 자신의 형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임보에게 고마워 절까지 했다.
엄정지는 아우의 말대로 병 치료를 위해 경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상주서를 조정에 올렸다.
이임보는 이를 현종에게 보이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아까운 사람인데 애석하게 되었습니다. 엄정지가 중병이라고 하니 어떻게 조정 대사를 볼 수 있겠습니까?”
현종은 어쩔 수 없이 엄정지를 내직으로 승진시키려던 생각을 버려야 했다.

이임보의 간계로 앞날을 망친 사람은 엄정지만이 아니었다.
후대 사람들은 간교하고 음흉한 속내를 가진 그를 보고 “입은 꿀같이 달아도 배에는 칼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은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태복음 7:15)

댓글
  1. 비타1004

    겉으로는 착한 척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를 노략질하려는 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그 꾐에 다시는 넘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붙아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2. 유나이티드

    겉모습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속에 무엇이 있는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3. 문햇샇

    물론 이 말이 진리를 바로알고 거짓에 속지 않아야 하는 맥락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의 양심이 조금 찔리는 군요 혹여 내 식구에게 칼을 품고 말하진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조심하며 마음속도 칼이 아닌 꿀냄새를 뿜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4. 수민

    꿀발린 말 한마디.한마디가 정말 무섭습니다.

  5. 강남콩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마음속에 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위해 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6. 학생

    겉으로는 착한 말로 천국으로 인도해줄것같지만 속에는 거짓말로 우리의 영혼을 다치게 하는것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교훈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7. 강남아롱별

    하나님이 말씀을 듣지 않아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하는 자녀가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