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부피 단위- 액체
성경의 단위 중 부피의 단위는 ‘고체’와 ‘액체’를 측정하는 단위가 구분되어 있다. 이번에는 ‘액체’의 부피 단위에 대해 알아보자. 구약성경의 액체를 잴 때 쓰이는 부피 단위에는 록, 힌, 밧이 있다. 신약성경의 액체를 재는 부피 단위는 크세스테스, 메트레테스 등의 용어가 기록돼 있다.
목차
1. 구약성경의 액체 부피 단위
– 록(Log)
– 힌(Hin)
– 밧(Bath)
2. 신약성경의 액체 부피 단위
– 주발, 크세스테스(ξέστης)
– 통, 메트레테스(μετρητής)
구약성경의 액체 부피 단위
록(Log)
록(לֹג, Log)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액체의 양을 잴 때 쓰이는 최소단위로 약 0.35ℓ다.
팔 일째 되는 날, 흠이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와 흠이 없는 일 년 된 암양 한 마리와 곡식예물로 바칠 고운 밀가루 십분의 삼 에바를 기름에 반죽한 것과 기름 한 록(쉬운성경: 0.35ℓ) 을 가져와야 한다.
(공동번역 레위기 14:10)
이 제사는 문둥병 환자를 낫게 하기 위한 규례다. 이 예식에 쓰이는 것이 기름 한 록인데 제사장은 기름을 왼손바닥에 붓고, 오른손으로 왼손에 있는 기름을 찍어 하나님의 성소 앞에서 그 기름을 일곱 번 뿌렸다(레위기 14:15~16). 그리고 손바닥에 남아 있는 기름으로 병자의 오른쪽 귓불,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 머리에 발랐다(레위기 14:17~18). 한 록 즉 0.35ℓ를 밀리리터로 변환하면 350㎖다. 이 정도 양의 기름이면 모든 예식을 치르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힌(Hin)
힌(הִין, Hin)은 기름이나 포도주의 양을 잴 때 주로 사용했다. 1힌은 약 3.6ℓ에 해당한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여라 ··· 추수를 할 때 ··· 첫 곡식단을 제사장에게 가져가거라. ··· 제사장은 그 단을 안식일 다음 날에 흔들어서 드려라. 너희는 곡식단을 흔들어서 드릴 때, 일년 된 흠 없는 숫양을 번제물로 바쳐라. ··· 너희는 또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부어 드리는 전제로 바쳐라.
(쉬운성경 레위기 23:9~13)
하나님의 백성들이 매년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절기 가운데 세 번째 절기인 ‘초실절’에 대한 내용이다. 초실절의 의미는 ‘처음 초(初)’, ‘열매 실(實)’로, 처음 익은 열매인 첫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다.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낸 백성들은 매년 이날에 첫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바쳤다. 그리고 힌 4분의 1의 포도주를 부어 전제로 드렸다. 힌이 약 3.6ℓ이므로 이것의 4분의 1은 0.9ℓ 정도다. 다시 말해, 약 1ℓ의 포도주를 부어서 초실절을 기념했던 것이다.
구약 초실절의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셨다. 예수님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 곧 초실절 제물의 실체로서 안식일 다음 날 곧 일요일에 부활하셨다.
밧(Bath)
밧(בַּת, Bath)은 모든 액체의 용량을 잴 때 사용하지만 주로 많은 양의 포도주를 측정할 때 쓴다. 1밧은 약 22ℓ다.
나 아닥사스다 왕은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방의 모든 국고 출납관들에게 명령한다. ··· 학자 에스라 제사장이 너희에게 요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어김없이 그에게 주도록 하여라. 은은 백 달란트까지, 밀은 백 고르까지, 포도주는 백 밧까지, 기름은 백 밧까지 주고, 소금은 제한없이 주도록 하여라.
(새번역 에스라 7:21~22)
이 내용은 바사 왕 아닥사스다가 국고 출납관들에게 내린 조서의 일부다. 아닥사스다는 포로로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고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금과 은을 비롯해 밀, 포도주, 기름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포도주와 기름의 양이 100밧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킬로리터로 변환하면 약 2.2㎘가 되고, 리터로 변환하면 약 2200ℓ가 된다. 식료품점에 가면 1.5ℓ의 생수병을 볼 수 있는데, 1.5ℓ 생수병으로 1,470여 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신약성경의 액체 부피 단위
주발, 크세스테스(ξέστης)
한글개역성경에 표기된 ‘주발’은 헬라어로 ‘크세스테스(ξέστης)’다. 식기류를 가리키지만 ‘메트레테스(μετρητής)’와 함께 로마가 지배하던 신약시대에 부피 단위로도 사용됐다. 주발, 즉 크세스테스는 놋쇠로 만든 남자용 밥그릇으로, 500㎖ 물 한 병을 부으면 가득 차는 양이다.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지키어 손을 ··· 씻지 않으면 먹지 아니하며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는 물을 뿌리지 않으면 먹지 아니하며 그 외에도 ···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러라
(마가복음 7:3~4)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는다 하여 지적하는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장로의 유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적 모습을 단호하게 꼬집으시고 입술로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헛된 경배임을 드러내셨다.
통, 메트레테스(μετρητής)
신약성경의 원어인 헬라어 부피 단위 중 메트레테스(μετρητής)는 한글개역성경에 ‘통’으로 기록되어 있다. 액체의 부피를 측량할 때 사용하는 ‘통’은 약 38ℓ의 양이다.
거기에는 유대인의 정결 의식에 사용되는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각각 물 두세 통 드는 크기였다.
(현대인의성경 요한복음 2:6)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으신 후, 연회에 사용할 포도주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셨다. 이때, 포도주가 담긴 돌항아리는 두세 통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약 76~114ℓ의 액체가 들어갈 만한 부피다. 즉,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양은 대략 456~684ℓ 정도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자료>
아가페성경사전, 아가페성경사전 편찬위원회
오…
새로운 사실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