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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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 또는 안식일교회의 정식 명칭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第七日安息日耶蘇再臨教會, Seventh-day Adventist Church, SDA)로, 안식교에서는 ‘재림교회’라고 약칭한다. 19세기 미국에서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와 엘런 굴드 화이트(Ellen Gould White), 조셉 베이츠(Joseph Bates) 등 여러 개신교 교파의 인물들에 의해 생겨난 기독교 신흥종교다. 안식일을 지키는 교회로 유명하지만 처음부터 안식일을 지킨 것은 아니었다. 안식일 교리를 정립한 것은 1844년 이후다.

안식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태동

안식교의 기원은 1831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미국의 침례교 소속 평신도였던 윌리엄 밀러는 성경의 예언을 연구하다가 1843년 3월 21일에서 1844년 3월 21일 사이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고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널리 퍼지기 시작했던 복천년(‘복된 천년’이라는 뜻) 사상, 즉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후 지상에 천년왕국이 이어진다는 사상과는 상반된 해석이었다. 안식교는 밀러의 해석이 당시 영국과 미국의 주류 성경 학자들의 해석과 동일했다고 주장한다.

‘밀러주의(Millerism)’라 불린 이 재림 신앙을 개신교의 수많은 목사와 교인들이 교파를 초월하여 받아들였고,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때 안식교의 공동 창립자인 감리교 신도 제임스 화이트와 엘런 굴드 화이트, 조셉 베이츠가 예수 재림 운동에 가담했다.

예수 재림 운동은 개신교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윌리엄 밀러가 주장한 시기에 예수 재림은 없었다. 이후 1844년 8월, 밀러의 주장을 지지했던 새뮤얼 셰필드 스노우(Samuel Sheffield Snow)가 카라이트 유대교(Karaite Jews) 달력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이 속죄일(대속죄일)인 7월 10일 즉 1844년 10월 22일에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날에도 예수의 재림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실망(Great Disappointment)’이라고 불리는 그날의 사건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했던 신도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 가운데 감리교 출신 하이럼 에드슨(Hiram Edson)이 다음 날인 10월 23일, 옥수수밭에서 예수님이 둘째 장막에 들어가는 환상을 보았다며 “1844년 10월 22일은 예수님이 지상에 재림하는 때가 아니라 하늘 지성소에 들어간 때”라고 주장했다. 1845년, 남편 제임스 화이트와 함께 예수 재림 운동에 참여했던 엘런 굴드 화이트도 자신이 본 환상을 근거로 하이럼 에드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렇듯 윌리엄 밀러의 주도로 이루어진 예수 재림 운동에 참여했던 침례교, 감리교 등 여러 개신교인들이 새로운 교리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면서 4개의 교단이 생겨났다. 1858년 Evangelical Adventists, 1860년 Advent Christian Church, 1863년 Life and Advent Union과 현재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Seventh-day Adventist Church)’가 조직되었다. Evangelical Adventists는 20세기 초 지역 신도들이 다른 기독교 단체에 흡수되면서 사실상 사라졌고, Life and Advent Union은 1964년 Advent Christian Church에 합병되었다.

한편, 침례교 목사로 밀러주의에 가담했던 토머스 프레블(Thomas M. Preble)은 1844년 중반 안식일을 받아들이고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했는데, 1845년 감리교 목사였던 조셉 베이츠가 그의 소책자를 보고 안식일을 깨달았다. 이후 안식교 창립에 일조한 조셉 베이츠의 견해가 널리 수용되면서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이 주된 특징이 되었다.

안식교의 활동과 동향

안식교는 설립 초기인 1866년에는 미국 미시간주의 배틀크리크에 요양원을 세우고 1874년에는 대학을 세우는 등 의료, 교육 사업 등에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으나 교리적인 문제 때문에 기성교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이단 시비에 휘말렸다.

한국에는 1904년 손흥조가 일본 고베에서 일본인 전도사를 통해 안식교에 입교한 후 귀국하여 전파하면서 시작되었다. 1908년에는 미국인 의료선교사 릴리 러셀(Riley Russell, 한국명 노설)이 평안남도 순안에 병원을 열어 진료를 시작했고, 이후 지금의 서울로 병원을 옮겨 ‘경성요양의원’으로 재개원했는데, 다시 서울위생병원으로 개칭하였고 현재는 삼육서울병원으로 명칭을 바꾼 상태다.

안식교는 학교법인 삼육학원(삼육대학교를 비롯한 초중고등학교)과 삼육외국어학원 등의 교육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조』, 『교회지남』 등의 안식교인을 위한 정기간행물과 안식교 교리를 담은 서적을 발행하는 출판사 ‘시조사’, 삼육두유 등을 생산, 유통하는 삼육식품, 삼육기술원 등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삼육(三育)은 안식교의 교육 이념 중 하나인 지(智), 덕(德), 체(體) 삼육 교육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 안식교 본부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해있으며, 800여 개의 교회에 약 26만 명의 신도가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식교의 주요 인물과 사건

예수 재림 운동을 이끈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윌리엄 밀러는 안식교의 설립자는 아니지만 안식교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다. 침례교 신도였던 그는 2년간 성경 연구에 몰두한 끝에 다니엘 8장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는 예언이 1843년 3월 21일에서 1844년 3월 21일 사이에 이루어지며 그때 예수님이 재림하시고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사(페르시아) 왕 아닥사스다(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는 칙령을 내린 B.C. 457년부터 2300년 후인 1844년에 재림 그리스도가 불로 지구를 정결케 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윌리엄 밀러는 1832년에는 언론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기사를 연재하고 1833년에는 이 기사들을 모아 팸플릿을 만들었다. 그해 침례교에서 설교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183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재림 신앙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윌리엄 밀러는 1844년까지 많은 개신교인들을 끌어 모아 예수 재림 운동을 전개했으나 그가 지목한 날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무리들과 함께 크게 실망했다.

윌리엄 밀러는 이후에도 재림이 임박했다는 것을 믿었으나 날짜를 언급하거나 조직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1844년 10월 22일의 대실망 이후 저서 『The Midnight Cry』에 이렇게 썼다. “비록 두 번이나 실망했지만, 나는 낙담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 나는 여기서 하나님께서 내게 더 많은 빛을 주실 때까지 서 있으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오늘, 오늘입니다. 그분이 오실 때까지, 내 영혼이 그리워하는 그분을 볼 때까지 말입니다.”

안식교의 중추적 역할을 한 엘런 굴드 화이트(Ellen Gould White)

엘런 굴드 화이트는 국내에서 흔히 ‘엘렌 지 화잇 여사’ 혹은 ‘엘렌 화잇 부인’으로 불리는 인물로, 제임스 화이트와 결혼하기 전 이름은 앨런 굴드 하몬(Ellen Gould Harmon)이다. 감리교 출신인 엘런 화이트는 남편 제임스 화이트와 함께 안식교를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안식교 역사상 핵심적인 여선지자로 꼽힌다.

안식교에 따르면 엘런 화이트는 1844년 12월에 처음으로 계시를 받은 후 평생 2000여 회의 계시를 받았고, 4600개 이상의 기사와 10만 페이지에 달하는 기록과 5500통에 이르는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증언보감』, 『정로의 계단』 등 그녀의 저술은 안식교의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안식교의 진정한 창시자, 조셉 베이츠(Joseph Bates)

조셉 베이츠는 안식교 초대 회장으로 혹자는 그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진정한 창시자”라고 칭하기도 한다. 실제 조셉 베이츠는 안식교에서 안식일을 깨달은 최초의 인물로, 토요일이 진정한 안식일이며 안식일이 하나님의 인이라고 주장했다.

조셉 베이츠는 안식교에서 최초로 채식을 실천한 사람이기도 하다. 조셉 베이츠는 상류층 가정에 태어났으나 어릴 적 그의 꿈은 선원이었다. 15세 때부터 21년간 선원 생활을 한 그는 술과 담배 등으로 인해 건강이 매우 나빠졌다. 당시 선원들은 알코올중독, 결핵이나 뇌전증 등으로 오래 살지 못했는데, 조셉 베이츠는 생활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금주, 금연을 실천했다. 선원 생활을 은퇴할 무렵에는 차와 커피도 마시지 않았고, 은퇴 후에는 고기, 버터, 치즈, 파이, 케이크 등도 먹지 않고 채식을 했다. 조셉 베이츠의 채식주의는 안식교의 신앙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기독교운동을 촉발시킨 ‘허시모 사건’

1925년 여름, 평안남도 순안의 순안병원장이자 안식교 의료선교사인 클라이드 알버트 헤이시머(Clyde Albert Haysmer, 한국명: 허시모)가 사택 과수원에서 사과 한 개를 서리한 한국인 아이의 두 뺨에 화학약품으로 ‘됴뎍(도적)’이라고 새긴 사건이 일어났다. 안식교 역사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이른바 ‘허시모 사건’이다.

당시 12세의 아이는 3주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뺨의 상처가 아문 후 글씨가 더욱 짙게 도드라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퇴학 처분을 당했고, 외출을 하지 못한 채 집안에서만 생활하다 얼굴의 상처를 고치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사람들이 점차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 1년 후인 1926년 6월 말부터는 국내 언론에서 연일 이 사건을 다루었고, 반기독교 운동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헤이시머의 지나친 행동에 분개한 사람들은 규탄대회를 열거나 안식교 미국 본부에 경고문을 발송해 사과와 헤이시머의 해임을 요구했다. 결국 헤이시머는 병원장에서 해임되었고 그해 12월 미국으로 추방되었다.

<참고자료>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공식 웹사이트
  • Encyclopedia of Seventh-Day Adventists (ESDA)
  • Jewish Virtual Library
  • 재림교회/엘렌G.화잇연구센터
  • Ellen G. White® Estate
  • Adventist Pioneer Library
  • 브리태니커 사전
  • Adventist Heritage Ministries
  • ‘십이세조선소년에게 비인도적사형을 감행’, 조선일보, 1928. 6. 28.
  • ‘소년의 면상에 도적이라 각자’, 동아일보, 1928. 6. 30.

댓글 11

11 responses to “안식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대하여”

  1. 송자녀 says:

    진정한 안식일을 깨닫게 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올려드립니다.

  2. 수민 says:

    안식일은 하나님의 인이 아닙니다!

  3. 장바견 says:

    이글을 통해 안식교가 생긴이유를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현승 says:

    안식교에 대해 궁금했는데 글로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5. 강남콩 says:

    이 글을 읽고 하나님의 교회에 거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6. Arise Shine says:

    감사

  7. 이규리 says:

    몰랐던 사실을 알게해주시고 성경대로 행할 수 있도록 눈과 귀 그리고 마음 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8.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9. 역사학도 says:

    제가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AD321년 쯤에 이교로마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가톨릭 교황이 본래 안식일이었던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옮겼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 기독교인들이 그때 영향을 받아서 일요일을 안식일처럼 준수해왔던거구요. 다른건 모르겠지만 이건 너무나 확실한 사실이라 오히려 개신교과 세상의 움직임이 오류에 속고있는거 같아요.

  10. 문햇샇 says:

    성경에 정확한 일곱째날 안식일은 따로 있지요
    알 수 있는 눈과 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1. 세상의 수많은 거짓과 사단의 교묘한 속임수에서 구원의 길로 이끌어주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인=유월절이라는 사실을 세상만민이 신속히 알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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