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부피 단위- 액체

성경의 단위 중 부피의 단위는 고체와 액체를 측정하는 단위가 구분되어 있다. 이번에는 액체의 부피 단위에 대해 알아보자.

구약성경의 액체를 잴 때 쓰이는 부피 단위에는 록, 힌, 밧이 있다. 신약성경의 액체를 재는 부피 단위는 크세스테스, 메트레테스 등의 용어가 기록돼 있다.

구약성경의 부피 단위

록(Log)

록(לֹג, Log)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액체의 양을 잴 때 쓰이는 최소단위로 약 0.3ℓ다.

제 팔 일에 그는 흠 없는 어린 수양 둘과 일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하나와 또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삼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취할 것이요 (레위기 14:10)

이 제사는 문둥병 환자를 낫게 하기 위한 규례다. 이 예식에 쓰이는 것이 기름 한 록인데 제사장은 기름을 왼손바닥에 따른 뒤, 손가락을 이용해 하나님의 성소 앞에서 일곱 번 뿌렸다. 그리고 남은 기름은 병자의 오른쪽 귓불,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 머리에 발랐다. 500㎖ 물병보다 조금 적은 양의 기름이었기에 이 모든 예식을 치르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힌(Hin)

힌(הִין, Hin)은 기름이나 포도주의 양을 잴 때 주로 사용했다. 1힌은 약 3.6ℓ에 해당한다.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을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이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를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힌 사 분 일을 쓸 것이며 (레위기 23:11~13)

하나님의 백성들이 매년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절기 가운데 세 번째 절기인 초실절이다.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낸 백성들은 매년 첫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바쳤다. 신약시대에 와서는 초실절의 예언을 예수님께서 성취하시므로 이날이 부활절이 됐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실절에 힌 4분의 1의 포도주를 전제로 사용했다. 힌이 3.6ℓ이므로 이것의 4분의 1은 0.9ℓ다. 다시 말해, 약 1ℓ의 포도주를 부어서 초실절을 기념했던 것이다.

밧(Bath)

밧(בַּת, Bath)은 모든 액체의 용량을 잴 때 사용하지만 주로 많은 양의 포도주를 측정할 때 쓴다. 약 22ℓ다.

나 곧 나 아닥사스다 왕이 강 서편 모든 고지기에게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의 학사 겸 제사장 에스라가 무릇 너희에게 구하는 것은 신속히 시행하되 은은 일백 달란트까지, 밀은 일백 고르까지, 포도주는 일백 밧까지, 기름도 일백 밧까지 하고 소금은 정수 없이 하라 (에스라 7:21~22)

이 내용은 바사 왕 아닥사스다가 에스라 선지자에게 내린 조서의 일부다. 아닥사스다는 포로로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고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금과 은을 비롯해 밀, 포도주, 기름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포도주의 양이 100밧이라고 기록했는데 이는 19ℓ들이 생수통 116개의 양이다. 1.5ℓ 생수병으로는 1,470여 개나 된다.

신약성경의 부피 단위

주발, 크세스테스(ξέστης)

한글개역성경에 표기된 ‘주발’은 헬라어로 ‘크세스테스(ξέστης)’다. 식기류를 가리키지만 ‘메트레테스(μετρητής)’와 함께 로마가 지배하던 신약시대에 부피 단위로도 사용됐다. 주발, 즉 크세스테스는 놋쇠로 만든 남자용 밥그릇으로, 500㎖ 물 한 병을 부으면 가득 차는 양이다.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지키어 손을 부지런히 씻지 않으면 먹지 아니하며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는 물을 뿌리지 않으면 먹지 아니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러라 (마가복음 7:3~4)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는다 하여 지적하는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장로의 유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적 모습을 단호하게 꼬집으시고 입술로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헛된 경배임을 드러내셨다.

통, 메트레테스(μετρητής)

신약성경의 원어인 헬라어 부피 단위 중 메트레테스(μετρητής)는 한글개역성경에 ‘통’으로 기록되어 있다. 액체의 부피를 측량할 때 사용하는 ‘통’은 약 38ℓ의 양이다.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요한복음 2:6)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으신 후, 연회에 사용할 포도주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셨다. 이때, 포도주가 담긴 돌항아리는 두세 통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약 80~120ℓ의 액체가 들어갈 만한 부피다. 즉,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양은 대략 500~700ℓ 정도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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